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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S

[영상리뷰] 김승호의 사장학개론 영상: 지속가능성

by 버프앤힐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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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할 때까지 건강하게 실패해나가야 한다. 효율적으로 현명하게 꾸준히 개선해 나가자." 저의 한 줄 요약입니다. 제 나름의 생각과 해석 투성이이니 재미로 읽으시되 직접 영상을 보시고 스스로 이해하고 생각해보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어제 봤던 짧은 영상 하나가 힘이 되어 더 수월하게 일찍 일어났습니다. 올 한 해를 이겨내기(원하는 대로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한 계절부터 이겨내야 하고, 한 계절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한 달부터 이겨내야 하고, 한 달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한 주부터 이겨내야 하고, 한 주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하루부터 이겨내야 하며, 하루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아침부터 이겨야 한다. 지겹도록 봤던 그렇고 그런 동기부여 영상들 중 하나였지만, 어제는 그 영상 하나가 특별히 느껴졌습니다. 여러 가지 제 개인적인 앞뒤 상황 문맥이 달라져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매일 산책하는 길에서도 문득 특별한 햇살을 맞이하게 되는 날 같았습니다.

 

덕분에 여느때보다 조금 이른 새벽 세 시 반 경에 문득 각성된 채로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다시 잠들 수 없을 만큼 이런저런 해야 할 것들과 생각들이 깨어나자마자 흘러나왔습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밥을 안쳐두고, 책상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오늘은 책을 읽지 않고 영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유튜브를 켰습니다. 그랬더니 평소에 토막으로 나뉘어 들을 수밖에 없었던 김승호 사장의 사장학 개론 영상 중 어떤 커다란 목장 헛간 같은 곳에서 하는 영상의 풀버전이 업로드되어있었습니다. 실제 만나 뵙거나, 하시는 사업의 상황을 충분히 살펴보거나 이해하고 있지 않지만, 평소에 짧게 봐온 영상들이 매력적으로 설득력이 있어서 언제 시간 나면 하시는 사업이나 책을 좀 더 찾아볼까 궁금해하던 찰나였습니다. 부분적으로 봤던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괜히 오늘따라 보고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었던, 또다시 익숙한 것에 문득 특별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1. 사업에 공식은 없다

자기가 알아서 만들어나가는 것이고, 사업에는 공식이나 정답이 없다는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말 잘듣는 착한 아이로 커서 살아가는 동안 마음대로 해보는 것에 대한 동경과 죄책감이 줄곧 자라났습니다. 요즘 주변에서 너무 어릴 때부터 엄격한 훈육방식과 조기교육이나 학원뺑뺑이 같은 육아방식을 들으면 걱정이 먼저 앞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변 양육환경이 안전을 보장해줘야 하긴 하겠지만, 아이가 어릴 때부터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방식으로 세상과 인생을 탐구해나갈 수 있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자유인, 성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제라는 것도 결국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실존적인 자유의 프로세스가 일상에 건강하게 녹아든 게 아닐까요? 그렇게 저도 엄한 성장환경과 정답을 찾고 공식을 찾는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현실과의 괴리감에 내가 실제 삶을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힘 있는 사람들이 짜둔 판에서 게임처럼 살아가는, 매트릭스에서 살아가는 공허함, 무의미함을 반복적으로 느꼈습니다. 하지만, 사장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를 다룬 콘텐츠에서 사업에 공식은 없고 알아서 하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서문에서 사람은 던져진 돌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태어난 사람이 더듬더듬 삶을 더듬어 그 의미와 가치를 알아가는 방식이나 과정과 사업이 연결 지어 생각 들었습니다. 삶을 닮았고, 그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비슷해서 마치 프렉탈처럼 흥미롭게 보인 걸까요?

 

2. 운, 겸손, 수곽,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사업의 큰 성공은 운이 큰 몫을 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사람이 겸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겸손해야 한다라는 말은 그래야 성공하더라도 성공한 채로 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지속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큰 성공을 하고 큰돈이 생겨도 삶의 태도, 품위, 성격이 바뀌지 않고 의연하게 관리가 가능해야 보다 지속가능한 성공을 누릴 수 있다는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의연하게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은 들어온 돈이 없어지지 않고 쌓이는 방식으로 쓸 줄 안다는 것인데, 이런 재복을 담는 생활습관과 사고방식의 상태를 '수곽'이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김승호 님은 돈을 벌면 가까운 곳부터 풍요롭게 만드는 데 써야 된다고 합니다. 사회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단체들도 있을 수 있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자생력을 갖추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차원의 의견으로 이해했습니다. 사서삼경 중 대학에 나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었습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해 들었던 많은 강연 중에서 가장 간단하면서도 본질에 치중한 현실적인 생각이라 다시금 되새겨보게 됩니다.

 

3. 노자

김승호 님이 노자 사상을 사업철학의 근본으로 삼으신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위임과 소싱이라는 단어들을 연상할 수 있는 경영방식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노자의 도가사상에 대해 현실의 고통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긍정하는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적으로 외부환경에 의해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 실패했던 피해 등을 부정하며 투쟁하거나 회피하지 않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디딤돌 삼아 다음 상황을 맞이하는 오히려 건설적인 사상이라 생각합니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이라는 도덕경의 첫 구절을 소개하시며 대상을 단순한 프레임에 가둔 채 대하지 말자는 생각도 소개해주셨습니다. 다면적인 실존으로 세상과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저는 용기와 위안을 얻었습니다. 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며 정보성 글을 쓰고, 훌륭한 다른 사업체들을 보면서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채 작은 비즈니스 모델을 세상에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부탁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부끄러움,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내 이야기를 표현하는 보안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 같은 것들마저 결국 수용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스스로 생각하기에 부끄럽고 초라한 모습들이 내 전부가 아니다는 생각으로 용기가 나기도 했습니다. 야생적인 투쟁심을 조금 섞어 생각하자면, 내 행동을 망설이게 하는 많은 걸림돌들이 있어도 결국 나아가야 희망이 생기고, 가만히 있으면 굶어 죽는 세상에서 움직여야 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도 샘솟습니다.

 

4. 실패와 건강

김승호 님이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도 제가 해석한 적극적인 수용과 맞닿아 있습니다. 실패는 뭔가를 하고 있다는 증거라서 부정적이고 외면해야 할 게 아니라 오히려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실패한다는 것은 사람을 현명하게 겸손하게 만들고 홀로서기를 해서 살아남아 세상에 내 존재를 증명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실패가 고통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사고의 전환을 운동을 통해서 이끌어내자고 합니다. 실제로 운동을 통해 신체가 활성화되면 호르몬 등 뇌의 분비물과 혈액순환이 달라지면서 활기가 생기고 사고방식이 바뀌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우울증 등 많은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강권하는 처방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김승호 님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영상에서 100일 동안 소원을 100번쓰기라는 방법을 제시하시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팔 굽혀 펴기 100회를 예시로 이야기하셨습니다. 이렇게 누구나 알아듣기 쉽고 손 내밀듯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동기부여 방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성공에는 운이 큰 몫을 하고 운이 오기까지 꾸준히 노력해서 기회가 오는 순간 잡아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실패를 하더라도 꾸준히 계속 도전해야 하고, 꾸준히 도전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필수라는 뜻으로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건강과 관련해서 음식 이야기도 하셨는데, 단순히 균형 잡힌 영양소의 섭취의 수준이 아니라 식사라는 것은 다른 생명체를 대하는 태도이고 그에 따라 내 인생과 운명의 여부가 바뀐다는 거시적인 생각을 전해주시기도 합니다.

 

5.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다

나는 사장이 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한다면 앞서 이야기한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과정에서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지속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직원에게 우스운 사장으로 남지 않기 위해, 혼낼 때는 단호하고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연상되는 내용이었습니다. 

 

6. 열심히 일한다고 성공하지 않는다

성공하려면 열심히 일해야 하지만, 열심히 일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하는 것 때문에 오히려 사업이 잘 안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흔히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요. 일을 잘한다는 것은 열심히 완벽하게 하되, 요령을 찾거나 사람을 쓰는 식으로 체계를 갖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노동량을 줄이고, 문제해결방식으로 접근해서 현명하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때 일을 하는 사람이 부지런하다면 더 열심히 하는 방법으로만 문제를 개선하려고 하기 때문에 선형 그래프의 성장 끝에 지치고 바쁜 자신만 남고 효율이 일정 수준 이상 늘지 않아서 성장에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역시나 지속가능하게 일하는 방법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40분가량의 영상을 키워드 하나로 요약하자면 바로 '지속가능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성공에는 매뉴얼 없이 남은 시간을 알 수 없는 기다림이 필요하고, 그 기다림의 과정 동안 존재해 있으려면 지속가능한 마음가짐, 건강, 일하는 방식이 필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저 역시 처절하고 간절한 기다림의 터널을 타박타박 걸어가는 중입니다. 기약 없는 행군이자 마라톤을 이어가는 모든 분들이, 우리가 기대하는 골라인 너머에서 김승호 님이 전해주시는 경험담을 응원삼아 다시 또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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